2012년 봄부터 꽃머채에 살았으니 이제 다섯번째 봄을 맞고 있다.
올봄은 조용하고 화사하게 지나가고 있다.
앞 다투어 꽃들이 피고, 고사리밭에 아기손처럼 고운 고사리들이 올라와
제주의 모든 아낙네, 남정네들은 산에 들에 고사리 캐러 나서는 듯...
봄날의 불청객 꽃가루가 한정없이 날아와 창문과 복도가 노랗다.
오늘 펜션지기는 외벽 물청소를 하고 난 도우미로 수도꼭지를 제때 열고 닫는 일을 눈치껏 잘했다.^^
그러면서 새삼 봄기운을 머금은 꽃머채를 다시 카메라에 담는다.
철쭉이 꽃봉오리를 밀어올리고 있고
잔디밭은 다시 파랗게 키를 키웠다.
엄마, 아빠가 놀아주지 않자 저들끼리 사이좋게 어디론가 가는 보람이와 매미..^^
"난 지루하지 않아요, 이렇게 잘 기다릴 수 있어요."
매미의 앉음새는 늘 의젓하게 품위가 있다.
"엄마 난 지루해요. 엄마랑 놀면 참 좋을텐데.. 언제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날 쳐다보지도 않을거예요? ㅠㅠ"
연록색 속잎을 피워내고 팽나무는 숨을 고르고 있는지 조용하다.
하얗게 꽃을 피워낸 애기사과나무
햇살이 잘 드는 남쪽에 자리한 철쭉은 이미 꽃을 피웠다.
노루들이 뜯어먹다 남은 유채들이 그나마 피워낸 노란 유채꽃이 간들대는 앞정원의 밭.
짧지 않은 시간, 5년
그동안 꽃머채 주변엔 펜션이, 전원주택들이 많이 들어서서 예전의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는 많이 가셨다.
하나의 작은 마을이 만들어진 듯.
서로 조화롭고 사이좋은 이웃들이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