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가고 싶어 맘이 설렌다.
오랜만에 가는 어리목 코스
꽃머채에서 15분 거리의 어리목 등산로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걷기 시작한다.
주차장을 지나 본격적인 등산로에 들어서면 만나는 숲길,
여기서부터 계속 오르막길을 오르게 된다.
눈이 쌓여서 경사가 더 심해져 꽤 힘들게 한다.
한 시간 남짓 사재비 동산 숲길을 걸어 올라가면 오르막이 끝나고
탁 트인 전망이 있는 만세 동산이 시작된다.
심하지 않지만 역시 오르막 길
오르다 뒤돌아보면 저 멀리 제주의 북쪽 바다와 제주시내가 보이고
근처의 크고 작은 오름들이 얌전히 엎드려 있다.


멀리서 보니 하늘로 오르려는 용의 모양을 한 소나무
이 춥고 바람찬 곳에서 이 정도의 키를 키우려니 얼마나 애썼을까..
드디어 저 멀리 백록담이 보인다.


윗세 오름 가기 전 평탄한 산책로 같은 길을 한가로이 걸으며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
윗세 오름 산장엔 등산객들로 와글거린다.
주말이 아닌데도 중국인 관광객, 외지에서 등산오신 분들로...
오죽하면 화장실까지 관리원이 와서 쓰레기 제발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할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산에 쓰레기를 남기겠는가

3시가 되면 윗세 오름 산장은 닫히고 모든 사람들은 하산을 해야 한다.
2시 20분에 하산 시작
내려오면서 보는 정경은 다시 새롭게 눈부시다.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걸어서 오르고 내려오는데 4시간이 걸렸다.
겨울 산행이라기엔 너무 날씨가 고왔다.
이제 백록담 남벽이 개방되어 어리목코스로도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되었으니
따뜻한 봄날에 남벽으로 한번 올라봐야지..
고마워! 한라산아!
앞으로는 자주 찾아갈게^^